시중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주가가 연일 폭발적인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종합주가지수가 불과 열흘 사이 100포인트 이상 급등하고 고객예탁금도 이틀새 1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상승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숨고름없이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르는 등 에너지를 과다분출해 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며 투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은 선물옵션만기에 따른 매물압박 우려가 가신데다 회사채금리가 장중 8.0%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전업종에 걸쳐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초강세장을 연출하며 각종 신기록을 쏟아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09포인트 오른 567.61포인트로 마감, 지난 3월4일(572.76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지수 오름폭으로는 증시사상 최고기록이며 거래량(3억5,746만주), 거래대금(3조1,421억원)도 각각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의 최고기록은 3억2,946만주와 2조5,837억원이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71개에 불과했고 상한가 287개를 포함한 771개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차근월물인 99년 3월물이 사상최고 상승폭인 5.0포인트 급등해 68.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고개를 들고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외국인 및 일반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불안감을 씻어냈다.
최근 연이틀 9,000억원 이상이나 급증한 고객예탁금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정부가 강력한 금리인하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실세금리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투자분위기가 고조됐다. 외국인들도 1,014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가세하며 지수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최근 실세금리가 한자릿수 아래로 떨어지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 자금이 주식시장 쪽으로 몰려들고 있는 양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유동성에 바탕을 둔 매수세가 장흐름을 주도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다소 흥분돼 있다』며 『에너지가 과다하게 분출될 우려가 있어 투자자들은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가며 신중하게 매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없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시장분위기에 휩싸여 뒤따라 매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