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9일 화려한 개막부산의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는 벌써 영화제 열기와 설레임으로 후끈 달아있다. 9일 개막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앞서 볼만한 영화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예매를 하기 때문이다. 6회 초청 작품 중 반 이상이 전회 혹은 1회 매진된 상태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관객들에게 덜 알려져 완전매진이 되지 않은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영화제 사무국의 설명이다.
매진되지 않은 숨겨진 작품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각 영화 담당 프로그래머 - 아시아 영화 김지석, 월드 영화 전양준, 한국 영화 한상준- 로부터 추천 리스트를 받았다. 4일 밤 10시 상황이다. (BX: BEXCO 상영관, D: 대영시네마, B: 부산극장, CB: 씨네시티 부산)
▦아시아영화
'지난날 Quitting '(장양 ? 중국 ? 아시아 영화의 창,026 Nov 13/D1/11:00, 037 Nov15/D1/20:30) 현대 중국의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가장 치열하게 그려내는 장양의 세번째 작품. 그동안 중국영화에서 금기시되어왔던 마약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감독의 친구인 지아 홍셩의 자전적 이야기로 실제 인물들이 영화 속 배역을 맡아 연기했다. '달사냥꾼 Moon Hunter, The'( 반디트 리타콘 태국 특별 기획 프로그램 052 Nov 12/D2/17:00, 233 Nov14/B3/11:00) 한때 태국최고의 흥행감독이었던 반디트 리타콘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사회파 영화.
실화가 주는 감동이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섹산 Seksan과 그의 캠퍼스퀸인 여자친구 치라난 Chiranan은 다시 한번 독재를 꿈꾸고 있는 군사정권 잔당들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 폭력을 경험한 후 그들의 일생을 바꾸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골클럽 Goal Club'( 키티코른 레오 리와우시라콘 태국 특별기획프로그램 061 Nov 14/D2/20:00)
축구와 도박을 소재로 태국의 젊은이들의 세계를 진지하게 담아낸 작품. 드라마의 구성력도 탄탄한 수작이다.
태국에선 축구 경기에 돈을 거는 것은 불법이지만 이런 불법 행위로 돈을 버는 암흑 조직이 있다. 바로 볼풀(BALL POOL)이라 불리는 조직.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몇몇 젊은이들이 모여 풀(POOL)과 도박꾼들의 연락책을 만든다.
'끝나지 않은 노래 Unfinished Song '(마지아르 미리 ? 이란 ? 뉴커런츠 069 Nov 10/D3/14:00, 073 Nov11/D3/14:00 )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마지아르 미리의 데뷔작. 사라져가는 이란의 전통문화에 대한 감독의 진한 아쉬움이 담겨져 있는 수작이다.
젊은 음악학자 파르하드가 코라산(Khorasan)의 북서부 지방으로 시골여자들이 부르는 민속노래를 수집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
'통과 Going By'( 이라지 카리미 ? 이란 ? 뉴커런츠 075 Nov 11/D3/20:30, 079 Nov13/D3/11:00) 네 대의 차에 다른 계급과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동승하여 이란의 북쪽 지방인 카스피해로 여행을 한다.
그들은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른채 동승한 것이다. 관객은 하루동안에 등장인물을 따라서 차례로 그들과 여행하게 된다.
'해선 Seafood'( 주 웬 ? 중국 ? 뉴커런츠 088 Nov 15/D3/14:00, 093 Nov16/D3/20:00) 데뷔 이전부터 이미 장래성을 인정받았던 주 웬의 데뷔작. 그는 장밍, 장 위엔의 작품의 시나리오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좀처럼 데뷔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저예산의 디지털영화인 '해선'을 발표한 것이다.
자살을 결심하고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한 조용한 마을 베이다허에 도착한 매춘녀 샤오메이. 한 호텔에 투숙한 그날 밤 시인인 한 청년을 만나게 되고 공교롭게도 이튿날 그 청년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월드영화 '쫓기는 자매 Sisters'( 세르게이 보도로프 주니어 ? 러시아 ? 월드 시네마 040 Nov 16/D1/17:00) 갱스터인 아버지 때문에 쫓기게 되는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여느 갱스터 장르에서처럼 총격전이 벌어지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쫓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협력과 갈등 등 두 자매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이다.
'얄라!얄라! Jalla!Jalla!'( 요셉 파레스 스웨덴 월드 시네마 027 Nov 13/D1/14:30, 181 Nov12/B1/11:00) 한국 사람들이 남용하는 단어 '빨리 빨리'의 아랍어 얄라!얄라! 올해의 가장 재미있는 영화 중의 하나 친한 친구 사이인 만즈와 로로는 공원에서 오리 연못을 치우고, 개똥을 청소하는 등의 지루한 일을 하지만, 언제나 자신들은 멋지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지루한 일상은 뜻하지 않게 깨어지게 된다.
'엑스페리먼트 The Experiment'( 올리버 히르비겔 ? 독일 ? 오픈 시네마 008 Nov 13/BX/20:00) 잘못된 심리학 실험에 관한 혼돈을 보여주는 독일 영화이다. 상황이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험을 통해 인간의 간사함을 꼬집는다.
간수와 죄수가 되는 상황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음엔 게임처럼 즐기며 실험에 임하지만, 곧 게임은 현실이 되고, 상황은 점점 겉잡을 수 없게 변한다.
'동거 Together'( 루카스 무디슨 ? 스웨덴 ? 월드 시네마 025 Nov 12/D1/20:30, 039 Nov16/D1/14:00)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생기는 충돌, 이로 인해 변해가는 그들의 삶에 대한 영화.
사랑과 이혼, 가족의 행복과 불행, 아이와 어른, 친구와 섹스 그리고 축구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쥘과 짐 Jules and Jim'( 프랑수와 트뤼포 프랑스 오픈 시네마 010 Nov 12/D1/20:30, Nov16/D1/14:00) 사랑의 삼각관계에 빠진 세 사람이 어떻게 그들의 우정을 지켜나가는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그들의 관계를 보여준다.
'마그리트 뒤라스의 사랑 Cet Amour-La'( 조세 다이안 프랑스 오픈 시네마 010 Nov 15/BX/16:00)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시간은 영원이 된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명한 작가인 마그리트 뒤라스이 그녀의 남은 16년의 삶을 얀이라는 젊은 남자와 함께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리자 Lisa'( 피에르 그랑브라 프랑스 월드 시네마 050 Nov 12/D2/11:00, 238 Nov15/B3/16:00) '잉글리쉬 페이션트'에 감동 받았던 당신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2차 대전에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여인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이다.
영화는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빛나고 있다. '택시'의 헤로1인이었던 메리언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돋보인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