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의 핵심과업 중 하나가 바로 알뜰폰인데요.
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통신비가 비싸졌다는 인식 때문에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어제 미래부가 대대적인 알뜰폰 추가 활성화 계획을 새로 발표했는데요. 보도국 한지이기자와 알뜰폰 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질문] ‘알뜰폰’, 우체국이나 대형마트에서 많이 들어보긴했지만 어떤건지는 자세히 모르겠는데요. 알뜰폰이 뭡니까?
[기자]
네, 우체국 알뜰폰 특가할인, 마트 알뜰폰 제로요금 등 여기저기에서 알뜰폰 광고 많이 보셨을 텐데요.
알뜰폰은 이동통신망을 가지지 못한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의 통신망을 빌려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서비스 입니다.
현재 국내 통신 주파수 같은 경우에는 진입장벽이 워낙 엄격하다보니 이통3사만이 할당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요.
가끔 이통3사가 독과점에다가 담합을 불사하면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자 정부는 주파수를 가진 통신3사 외에 다양한 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2011년 알뜰폰 시장을 연 겁니다.
소비자들은 최신 휴대폰으로 이통3사의 망을 사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내다보니 가입자들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뜰폰 사업 도입 초기만 해도 ‘아류’라는 인식 때문에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었던 걸로 아는데요, 출범 4년만에 어느 정도까지 가입자를 확보했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지난 2011년 알뜰폰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되었을 때만 해도 가입자가 47만명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증가세입니다.
이처럼 알뜰폰 성장이 가능했던 건 사업자들의 활발한 영업활동 덕도 큽니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는 SK텔레콤 망을 임대해 쓰는 SK텔링크·유니컴즈 등 10개사와 KT망을 이용중인 CJ헬로비전·에넥스텔레콤 등 14개사, LG유플러스를 사용하는 스페이스네트·머천드 코리아 등 7개사가 있습니다. 가입자 증가로 업계 매출도 크게 늘었는데요, 지난해 알뜰폰 매출은 지난 2013년 2,394억원보다 약 2배 증가한 4,555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기존 이통사들과 비교했을 때 통화 품질은 같은데 이용요금이 저렴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거네요. 알뜰폰 요금은 왜 저렴한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알뜰폰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요금입니다. 이통3사 평균 통신요금이 매달 3만6,404원이지만, 알뜰폰 같은 경우에는 월 1만5,721원으로 연간 24만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 이통사 대비 57%까지 싸게 쓸 수 있는 것이죠.
요금이 이렇게 저렴할 수 있는 이유는 통신 서비스 운용비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이동통신망의 네트워크 용량을 도매가로 받고 전파 사용료도 면제받습니다. 또 이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마트, 편의점 등에서 휴대폰을 판매하고 단말기 자급제를 통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서비스 가입이 가능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큽니다. 기본료를 낮춘 대신 무료 음성통화와 데이터 제공량도 적어서 통신 고정비가 낮은 것도 통신비가 저렴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이 알뜰폰 사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통3사가 유무선 통화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하면서부터인데요. 위기에 봉착한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도 어제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요?
[기자]
네, 일주일새 이통3사가 잇따라 유무선 통화를 거의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하자 자연스레 시선도 알뜰폰으로 쏠렸는데요. ‘저렴한 요금’이라는 경쟁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정부가 알뜰폰 추가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알뜰폰 사업이 쉽게 몰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먼저 알뜰폰 사업자의 이동통신사에 대한 망 도매대가를 낮추기로 했는데요. 기존 분당 39.33원었던 망 도매대가를 35.37원으로 4원 가량 낮추고, 데이터는 메가바이트당 9.64원에서 6.61원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오는 9월 만료되는 전파사용료 감면 기한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1년 연장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젊은층을 중심으로 알뜰폰 확산을 위해 온라인 허브 사이트를 개설하고,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알뜰폰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알뜰폰이 현재 추세와 같이 성장해 간다면 통신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한지이기자와 함께 알뜰폰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