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상률 국세청장 '그림로비' 진실공방 가열

한상률 청장 "전 前청장 만난적 없고 그림 본적도 없다"<br>전 前청장도 "아내 얘기는 사실무근" <br>'제2 옷로비 사건'으로 번질지 관심

한상률 국세청장 '그림로비' 진실공방 가열 한상률 청장 "전 前청장 만난적 없고 그림 본적도 없다" 전 前 청장도 "아내 얘기는 사실무근" '제2 옷로비 사건'으로 번질지 관심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한상률 국세청장이 전군표 전 청장에게 건넸다는 '학동마을' 그림을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전 전 청장의 부인인 이모씨가 그림 선물 파문을 일으킨 지 하루 만인 13일 전 전 청장이 변호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면서 '팩트' 자체에 대한 진위 공방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그림 파문'에 전ㆍ현직 청장의 부인과 현직 국세청 간부의 부인 등 세명의 여인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1999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 사건'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림 정말 오갔나=전 전 청장의 부인 이모씨는 12일 언론을 통해 "2007년 당시 한상률 국세청 차장 부부와 시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인사 청탁과 함께 '학동마을' 그림을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이모씨가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림을 내놓은 가인갤러리의 대표 홍모씨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시 한 차장 내외가 전 전 청장의 집을 찾아와 그림을 줬다고 이모씨가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한 청장은 12일 저녁 일본 방문 중 현지에서 그림 파문에 대해 '인격 모독'이라며 강하게 부인한 데 이어 13일 저녁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 전 청장을 만난 적도 없고 그림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한 청장의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인 관측은 어떤 식으로든 그림이 오간 것은 맞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강했다. 그런데 13일 저녁 상황에 미묘한 변화가 발생했다. 수뢰 혐의로 수감 중인 전 전 청장이 변호인인 박영화 변호사를 통해 "아내가 언론에 얘기한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나는 그 그림이 집에 있었는지도 모른다"면서 "어제(12일) 전 전 청장의 부인이 면회를 왔는데 그 자리에서 (부인을) 상당히 질책했다"고 말한 것. 전 전 청장은 여기에 "한 청장 내외와 부부동반으로 공석 행사 외에는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면서 "오랜 옥바라지에 지친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 전 청장의 지시로 이 후보 재산을 조사했다'는 소문을 한 청장이 냈다는 유언비어를 듣고 이씨가 격분해 경솔하게 행동했다"면서 국민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전 전 청장의 말대로라면 부인 이모씨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얘기인데 애당초 잘못된 사실이 비화된 것인지, 전 전 청장이 자신이 몸담던 조직(국세청)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을 무마하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제2의 옷로비 사건' 되나=이번 파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대목은 사건 전체에 부인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림의 전달 주체인 전ㆍ현직 청장의 부인이야 그렇다치고 본청 A국장의 부인이 전면에 등장한 배경이다. 가인갤러리의 대표인 홍모씨는 A국장의 부인인데 그가 미술계의 관행을 깨면서까지 그림의 수집 경위와 매도자를 밝힌 점이다. A국장은 참여정부 시절 고시 동기 중 가장 먼저 지방청장 자리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했던 인물. 하지만 한 청장 부임 이후 잇따라 고배를 마셨고 특히 지난해 말 인사에서 내심 1급 자리를 바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A국장의 부인인 홍 대표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이번 사건을 전면에 꺼냈다는, 말 그대로 '여자의 반란'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정황을 놓고 본다면 이번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열쇠는 세 명의 여자들이 갖고 있고, 이는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옷 로비 사건'과 같은 형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의 진위를 파악 중인 청와대도 그림 파문이 자칫 제2의 옷로비 사건으로 번지고 나아가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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