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취업시장 기상도는'대체로 흐림'으로 예상됐다. 내수 부진과 북핵 문제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환경으로 기업들이 올해보다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계ㆍ철강과 제약분야는 구름이 잔뜩 낄 전망이고 정보통신쪽도 구직자들이 취업문 뚫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와 조선ㆍ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취업문이 넓어 이 분야의 구직자들은 발걸음이 가벼울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 채용전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265개사)의 58.5%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3.6%로 나타났으며,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도 27.9%로 조사됐다. 내년 경기상황이 불투명해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10곳 가운데 3곳에 달하는 셈이다. 채용규모에 대해서는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72.4%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7.2%에 그친 반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0.4%를 차지해 내년 취업시장이 밝지 만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경기전망에 대한 의견도 낙관보다는 비관적인 입장이 더 많았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3.8%로 가장 많았으나,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35.8%를 차지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0.4%였다. 내년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들의 채용인원은 총 2만2,410명으로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2만2,680)와 비교해 볼 때 1.2% 줄어든 규모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ㆍ전자가 9,339명으로 가장 많으며, ▦정보통신(1,850명) ▦금융(1,690명) ▦자동차(1,420명) ▦유통ㆍ무역(1,280명) ▦기계ㆍ철강(1,090명) ▦석유ㆍ화학ㆍ가스(970명) ▦건설(931명) ▦식음료(910명) ▦조선ㆍ중공업(840명) ▦운송(680명) ▦제약(22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특히 기계ㆍ철강은 올해보다 11.2%나 감소하고 정보통신도 3.3% 줄어든 수치다. 유통ㆍ무역분야도 8.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는 4.3%, 조선ㆍ중공업은 무려 11.7% 채용인원이 많아져 대조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삼성과 현대차, GS, 현대중공업 등은 올해 보다 채용규모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환율ㆍ금리ㆍ유가 동향이 불안하고 내수 경기 하락 등의 우려로 화학, 건설, 유통관련 업종들은 올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동결할 것으로 커리어 측은 내다봤다. 커리어의 한 관계자는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지면서 채용시장도 다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각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과 구직자들의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올해 신입과 경력사원을 채용했거나 진행중인 기업은 265개 기업으로 인원은 약 3만1,19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인 8,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LG그룹도 상반기 4,000여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 2,200여명을 뽑았다. 동부그룹도 상ㆍ하반기에 각각 350여명과 650여명 등 모두 1,000여명을 채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