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업체는 조달창구 막혀 자금난 가중할부금융사들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 할부사는 상대적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어 할부사간 자금조달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할부사의 직접 자금조달 창구인 할부금융채에서는 대기업 계열 할부사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자금의 대기업 편중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국내 26개 할부사의 8월중 할부채 배정물량을 집계한 결과 삼성과 현대·대우·LG·쌍용·기아포드·롯데할부금융 등 7개 대기업 계열 할부사의 할부채 물량 배정액은 9백80억원으로 할부사 총배정액(2천억원)의 49%를 차지했다.
7개 할부사의 이같은 비율은 지난 3월중의 32.5%(3백90억원)에 비해 무려 16.5%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할부금융사 관계자는 자금조달 양극화와 관련, 『대기업 계열 할부사가 대규모 증자를 통해 채무부담한도와 할부채 발행한도를 넓히면서 자금조달 여력이 풍부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같은 자금조달의 양극화는 할부채 소화과정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 할부사의 할부채 발행물량은 전액 소화되고 있는 반면 주택할부금융사 등의 할부채 배정물량은 상대적으로 많음에도 실제 발행, 소화되는 물량은 배정액의 20∼30%선에 머물고 있다.<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