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법체류 근로자 공장복귀 조짐

정부가 중소 제조업체에 고용된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해 6개월간은 공장을 직접 단속하지는 않기로 한 방침과 관련, 공장 인근이나 지방으로 은신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조심스레 복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불법체류자 단속 우선 대상인 건설현장이나 음식ㆍ유흥업 등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대체인력을 찾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대거 빠져나가 인력난이 심한 반월ㆍ시화 공단 3D업종 업체들의 경우 대체 인력 찾기가 여의치 않자 은신 중인 불법체류자들을 서서히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자동차부품업체 사장 K씨는 불법체류자인 외국인 노동자 7명에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며 은신 시켜 놨으나 다시 출근 시키기로 방침을 세웠다. 대신 그들에게 출ㆍ퇴근길에 단속대상이 되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를 줬다. 국내 인력이나 합법체류자를 쓰면 비용부담이 커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불법체류자를 쓰는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 K전자의 한 관계자는 “불법체류자 8명을 내보내고 3년 이하 합법체류자 8명을 새로 채용했으나 생산성은 저하된 반면 4대보험 가입 등으로 급여만 높아져 부담이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아파트 건설현장이나 식당 등에서는 일손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경기도 안산시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의 인력담당 김모(40)씨는 “평소 하루 20∼30명의 외국인을 인력회사로부터 공급받았으나 완전히 끊겨 공사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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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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