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지 최근호에 따르면 갈라파고스군도에 서식하는 이구아나중 「헤르비보러스(HERVIVOROUS)」 도마뱀은 2년동안 6.8㎝나 줄어들었다. 이것은 전체 몸길이의 20%에 달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수축현상이 이구아나들이 기후변화에 적응, 생존하려는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이구아나 몸의 수축 현상은 지난 82~83년, 87~88년, 92~93년 그리고 97~98년에 일어났는데 이 기간은 엘리뇨가 발생했던 기간과 일치한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생물학과의 마틴 위켈스키 교수는 『97~98년에 일어난 수축현상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런 현상이 인위적으로는 도저히 일어날 수는 없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구아나들은 에콰도르 근해의 갈라파고스 해변에 서식하는 조류(藻類)를 주로 먹고산다. 이 군도에는 보통 차고 영양분이 풍부한 해류가 지나가는데 엘리뇨가 발생하는 기간 동안은 따뜻한 해류와 많은 비가 수온을 높인다. 이렇게 되면 이구아나들이 소화시키기 어려운 갈조류가 녹조류와 홍조류 보다 많아진다.
위켈스키 교수는 『이구아나의 몸이 수축될 때 입도 같이 작아져 소량의 조류를 보다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게 된다』며 『몸이 1㎝ 줄어들 때마다 생존율은 10%가 증가하고 더 줄인다면 35%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뼈의 수축현상과 함께 뼈의 복구현상도 흥미롭다.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뼈의 밀도와 길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위켈스키 교수는 『이구아나의 뼈가 다시 자라고 튼튼해지게 하는 것은 특정한 호르몬이나 다른 생물학적 작용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며 『이런 현상의 원인이 밝혀지면 골다공증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석기자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