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투자자 신뢰 얻기위해선 회계 전담 시스템 갖춰야"

벤처기업 투명경영 실천 포럼 서울경제·벤처윤리위 공동 주관<br>2010년 국제기준 도입…코스닥기업도 적용 검토<br>코스닥 상장 심사때 CEO 역량 평가 필요<br>과반수이상 사외이사로 독립적 의사결정 보장을

서울경제와 벤처윤리위원회의 공동 주관으로 29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벤처기업 투명경영 실천 포럼에서 강석진 벤처윤리위원회 위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29일 열린 투명경영 실천 포럼의 화두는 단연 기업의 리스크 관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2년간 유예됐던 증권집단소송제도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데다 올해 말까지 상장 기업은 물론 자산규모 5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들까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도 높아진 회계 투명성 요구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수차례 주문했다. 이런 시기적 민감성 때문인지 이날 포럼에는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담당자(CFO) 등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 투명경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강석진 벤처윤리위원회 위원장은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은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기반”이라며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 내에 회계를 전담할 투명한 조직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전 부원장 등 3명의 전문가가 주제발표를 한 데 이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약. ◇전홍렬 부원장(자본시장 감독정책 방향)=회계투명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세조종, 내부자 거래 등이 줄지 않고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난 2004년 99건, 2005년 118건, 올해는 10월까지 99건 등 매년 100건 내외의 회계 관련 부당행위가 적발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감리를 예비감사 후 본감리를 수행하는 단계적 감리 형태를 실시하는 한편 회계감사 주기도 3년으로 단축,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10년부터 국제회계 기준을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코스닥 기업에도 이 기준을 적용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 이를 위해 한국회계기준원이 내년까지 회계기준서를 만들 것이다. 내년은 증권집단소송제도가 시행되는 등 자본시장 여건이 크게 달라져 기업들의 투명경영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기업들은 상법 개정으로 사채 발행 등의 한도가 폐지되는 등 자본시장 환경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정화 한양대 교수(코스닥 기업의 실패ㆍ재기 사례 및 위기관리전략)=기업의 실패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손실로 인해 기업 운영이 중단되거나 매각된 상태 혹은 장기간 동안 기업의 성장이 극히 부진한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우선 기업 실패의 요인을 보면 경기ㆍ환율 등 외부적 요인과 기업구조ㆍCEOㆍ기술생산ㆍ노사 등 내부적 요인, 사업다각화ㆍ내부관리체계ㆍ조직문화 등 전략적 요인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실패 원인을 분석해보면 CEO의 자질과 외부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능력은 기업이 재기에도 가장 큰 변수다. 전략적 요인보다 앞선다. 이런 까닭에 코스닥 상장 심사 때 기업가와 경영팀에 대한 역량 평가가 중요하다. CEO는 창업가에서 전문경영인으로의 역할 전환이 절실하고 경영자들은 외부 기관으로부터 경영환경 자문과 경영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김문성 픽셀플러스 CFO(나스닥 상장 사례)=올초 나스닥에 상장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CEO와 CFO에 대한 윤리규정을 제정했다. 또 이사회의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는 등 이사회가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로서 기능하도록 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보상(compensation)위원회를 만들어 회사의 성과와 주주의 이익ㆍ유사기업의 성과급 등을 고려해 대표이사의 급여를 정하도록 조치했다. 이런 노력들이 기업의 투명성을 높였고 나스닥에 상장되는 기반이 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