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존폐 여부가 국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자 당초 세종시 투자를 계획했던 기업들은 국회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오는 2015년까지 세종시에 2조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삼성은 "국회에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만약 국회에서 수정안 처리가 무산된다면 대체부지를 구하거나 계열사들이 보유한 여유부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0년간 1조3,27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라인을 지을 계획이었던 한화그룹 역시 "정책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투자계획이 시급히 추진돼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국회 처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세종시에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롯데그룹과 웅진그룹 등도 "결정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에서는 정부가 수정안을 철회하고 대통령이 원안추진 의사를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세종시 문제는 여야 합의를 뒤집고 대통령 스스로 했던 약속을 파기하면서 비롯된 문제"라며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하고 원안추진 의지를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세종시 수정 관련 법안을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할 사안을 국회에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로 국회에서 수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 이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유한식 연기군수 당선자는 "국회가 빨리 논의를 진행해 세종시 건설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세종시 문제로 가장 고통을 겪고 있는 세종시 예정지 주민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