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면 오는 3월 말부터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는 기존보다 줄어든 채로 운용돼 지주와 은행이 합병되는 6~7월께 7명 수준으로 정리된다.
현재 우리금융의 사외이사 수는 7명, 우리은행은 6명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등과 논의를 거쳐 은행과 사외이사를 합치기로 의견을 잠정적으로 모았다.
우리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이용만 의장을 포함해 이두희·이형구·이헌·박존지환 등 5명이 3월 말 임기를 마친다. 이 중 이두희·이헌 사외이사는 사외이사의 5년 임기 제한에 걸려 이번에 무조건 나가야 한다.
나머지 3명은 추가로 사외이사직 수행이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최소 2명에서 5명의 교체가 이뤄질 수 있는 셈. 하지만 이번 방침으로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교체폭은 3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이용근·이귀남·유관희·김정식 등 4명의 임기가 3월 말로 끝난다. 이 중 5년 임기제한에 걸리는 이사는 없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지주 상법상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는 3명 이상이면 되고 서로 겸직도 가능하게 돼 있다"며 "현재처럼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를 별도로 둘 경우 임기가 3~4개월에 불과한 사외이사가 나오는 등 무리수가 발생하는 만큼 합쳐서 가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가 많았던 것은 위원회가 많아 현실적으로 최소 인원으로 꾸리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며 "지주와 은행 합병 때까지 사외이사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더라도 서로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인원은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과 금융 당국이 민영화 일정을 감안해 정부와 교감할 수 있는 인물 중심으로 사외이사를 추려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 사외이사 운용 방침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