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ㆍ중구에 걸쳐 있는 세운상가 일대 43만여㎡가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건물 총면적 300만㎡)와 녹지대ㆍ광장ㆍ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정비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세운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해 종로구ㆍ중구에 주민공람, 의회 의견청취 등 법정절차를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종로구 종로 3가동과 중구 입정동 등 세운상가 주변 43만8,585㎡의 세운 재정비촉진지구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단계적으로 재정비 사업이 추진된다. 이 지역에는 850% 이하의 용적률이 적용돼 건물 총면적 303만7,269㎡, 최고 높이 122m 안팎의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선다. 건축물의 주거비율은 총면적의 30% 이상, 블록별 개발 총면적의 50% 이하로 제한된다. 도심 공동화와 과도한 주거화를 피하자는 취지다.
세운상가가 철거된 자리 등에는 종묘~남산 간 녹지축을 연결하는 9만㎡(폭 90m, 길이 1㎞)의 대규모 녹지대가 조성되고 청계천변에는 녹지축과 연계한 친수공간이 만들어진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보호하기 위해 종로변 건축물 높이는 55m 이하로 제한된다. 각 구역에는 광장과 남산을 바라볼 수 있는 폭 20m 이상의 보행공간도 만들어진다. 종합예술공연시설과 녹지축 내 야외공연장 등 문화 인프라도 구축, 인근 충무로ㆍ종묘ㆍ인사동과 연계할 계획이다.
시는 세운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자치구 주민공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8월 계획을 결정 고시한 뒤 구역별로 재정비촉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된 1단계 구간인 세운1구역 도시계획시설사업은 오는 11월 현대상가 철거를 목표로 협의보상(보상률 98%) 등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도심 녹지축 조성과 낙후된 도심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역사ㆍ문화ㆍ경제ㆍ디자인이 어우러진 활력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