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서비스산업의 승부처 문화콘텐츠

한국 경제는 이제 서비스산업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의 잠재성장률은 4.8%로 지난 90년대의 6.1%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의 주요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서비스산업이 갖는 의미는 커질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는 이미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03년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78.8% ▦영국 73.2% ▦일본 69.6% 등이다. 한국의 서비스산업 비중도 90년 49.5%에서 2003년에는 57.2%까지 늘어났다. 아직 선진국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이미 서비스산업 중심 국가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경제정책이 아직도 제조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형 서비스업 비중이 낮다. 특히 문화콘텐츠ㆍ디자인ㆍ금융ㆍ유통 등 자체 수익뿐만 아니라 기존 제조업의 부가가치도 함께 이끌어줄 수 있는 핵심 분야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우리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수출’이다. 최근 산업은행이 발간한 ‘미래성장 엔진 한국의 서비스산업’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2005년 서비스수지 적자는 131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국내 서비스산업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일부 선진국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융서비스, 미국이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물류 및 유통서비스,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같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넘쳐나는 외식서비스 등 어느 것 하나 짧은 시간 안에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문화콘텐츠 부문은 해볼 만하다. 90년부터 시작된 한류가 우리 문화콘텐츠의 수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고 우리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일본이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세계 2위의 강국이라는 사실도 우리에게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는 서비스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이 우리 경제의 실마리를 찾아줄 가장 가능성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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