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두고 4,700여건 속출대한주택공사가 시공한 대규모 아파트에서 수천건의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대한주택공사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9년6월 착공한 울산시 남구 무거동 옥현구획정리지구내 지상 13ㆍ20층, 18개동 1,412가구 규모의 옥현주공 3단지아파트 공사를 완공, 오는 15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대한주택공사가 지난달 21~22일 전체 입주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사전점검에서 천장누수와 벽지 곰팡이, 가구흠집, 방문개폐 불량, 발코니바닥 균열 등 4,700여건(가구 당 3.3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습기로 인한 벽지 곰팡이 발생과 가구흠집이 전체 하자의 50%이상을 차지했으며 일부 가구에서는 장마철 비로 인한 심각한 누수현상까지 발생해 입주민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또 상당수 가구에서는 현관 입구 바닥에 틈새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창문과 방문의 개폐불량이 많아 겨울철 난방의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입주예정자 정모씨(48)는 "시공사가 공기업이어서 입주계약을 했는데 곳곳에서 부실공사 흔적이 나타나 실망이 크다"며 "완벽한 하자보수를 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는 물론 손해배상 청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지난 여름철에 내린 비가 스며들면서 곰팡이와 석고보드 찍힘, 바닥 콘크리트 뒤틀림 현상 등이 발생했다"며 "긴급보수에 들어가 80%정도 보수공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