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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
그리스 위기 파급 차단 위해 연말까지 1% 유지 가능성 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45판)ECB 기준금리 동결…창설 후 최저금리 1% 9개월째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의 조사에서 전문가 55명이 모두 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ECB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2008년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린 이후 금리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ECB는 금리를 당분간 현 상태로 유지한 채 그리스의 재정적자 문제와 출구 전략 단행 시기 등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해 12월 양적 완화 정책을 일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발생한 그리스 위기가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로 파급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출구 전략의 시행을 당분간 미루고 금리도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ECB는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경매 방식을 통해 제한 없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시에 지난해 7월부터 신용등급 BBB 이상의 유로화 표시 `선순위 보증부 채권(커버드 본드)'을 600억유로 어치 사들이는 등 소위 '양적 완화' 정책을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프랑스 민영 RTL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은 '매우 어려운' 문제로서 "이는 유로존에도 어려운 문제다. 그렇더라도 유로존이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형편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IMF 팀이 그리스의 요청으로 (재정적자 감축 계획 수립 및 이행) 노하우를 제공하기 위해 그곳에 있다"며 "도움 제공을 요청받는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이 문제를 자체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과거 10년 평균의 3분의 2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리스 재정 위기나 신용경색 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대표하는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각각 오는 10일, 24일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부가 EU와 금융시장의 압력에 가해 지출을 줄이고 수입은 늘려 재정적자를 올해만 100억유로(GDP 대비 4%포인트)를 감축하는 '안정화 계획'을 내놓자 노동계가 "근로자들에만 희생을 강요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세무 및 관세공무원들은 정부 재정대책에 항의하는 2일간의 파업에 돌입, 양대 노총의 총파업 결행을 예고했다. 아울러 농민들도 보조금 증액을 요구하며 수일째 트럭과 트랙터 등을 이용해 이웃 불가리아와 국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비롯해 주요 도로를 가로막는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중도좌파 성향의 일간지 엘에프테로티피아는 이날 "안정화 계획은 정부가 근로자들의 퇴직 권리를 없애거나 연금을 삭감하는 등의 추가적인 긴축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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