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밀폐용기시장 '유리 전쟁'

업계, 플라스틱 유해성 논란에 유리제품 출시경쟁


밀폐용기 시장에 ‘유리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촉발된 플라스틱제품의 유해성 논란으로 유리 밀폐용기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업체마다 유리제품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광유리의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이 플라스틱제품 유해성 논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밀폐용기시장 1위업체인 ‘락앤락’이 최근 유리용기를 내놓자 이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코멕스, 월드키친도 유리제품 경쟁에 가세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락앤락은 지난달 400도 이상의 오븐에도 넣을 수 있는 내열유리 밀폐용기 ‘락앤락 글라스’를 출시했다. 일본 아사히 테크노 글라스와 손잡고 선보인 이 제품은 고열에 강할 뿐만 아니라 기존 유리밀폐용기보다 가벼운 게 특징이다. 여기에 뚜껑에 꽃무늬를 장식하는 등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락앤락은 이 제품을 통해 내년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라스락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할인점, 홈쇼핑 등에서 1.000만개 이상이 팔리며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삼광유리는 올해 글라스락를 통해 올해 285억원을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곧 대용량 사이즈의 유리밀폐용기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몸체 뿐만 아니라 뚜껑까지 유리로 된 제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여 유리밀폐용기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유리 밀폐용기시장이 커지자 다국적기업 한국월드키친도 몸체는 유리, 뚜껑은 스테인리스로 된 신제품 ‘파이렉스 저장용기 라운드팩’을 내놓고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뚜껑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을 맞아 유리물병 출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삼광유리 글라스락의 자매브랜드인 글라스피아에서는 유리로 된 ‘트렌디물병’을 내놓았으며 코멕스산업도 5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사용 가능한 ‘아쿠아글라스 유리물병’을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유해성 논란에 대한 학습효과로 업체들이 앞 다퉈 유리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밀폐용기시장이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옮겨가면서 유리밀폐용기 시장규모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유리밀폐용기 시장은 300억원 규모로 락앤락이 60%를 점유하고 있는 전체 밀폐용기 시장(2,800억원)의 10분의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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