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쓰나미센터 소장 "평생 죄책감"

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의 실체를 세계에서가장 먼저 파악한 미국 하와이 소재 `태평양 쓰나미 경고센터'의 찰스 매크리리 소장은 자신이 대처하기에 따라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건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평생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위크 최신호(1월10일자)는 남아시아 대재앙의 원인과 진행과정, 문제점 등을 다룬 커버 스토리에서 `경고센터'가 지진의 실상과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파악해가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매크리리 소장 등 직원들의 행적과 그들의 소회를 들었다. 매크리리 소장은 자신을 욕하고 원망하는 e-메일을 몇통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e-메일은 그를 "멍청이"라고 부르면서 "피해를 입은 해변 호텔들의 전화번호를 찾아그들에게 경고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크리리 소장은 "차분히 돌아보면 그것이 나쁜 생각은 아니다"면서 "몇명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었다면 아무도 구하지 못한 것보다는 훨씬 나은 일"이라고 밝혔다. 설사 이 e-메일 발송자가 지적한대로 매크리리 소장이 행동했더라도 `평온하고 아름다운 일요일 아침에 지구의 반대편에서 걸려온 한 과학자의 다급한 전화에' 얼마나 많은 호텔 매니저가 귀를 기울였을지는 의문스럽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크리리 소장은 자학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그는 "뒤돌아보면 거기(피해가 커진 것)에는 우리가 사태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데 부분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매크리리 소장은 "어떤 면에서 나는 평생동안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쓰나미 재앙이 일어난 후 세계 각국 매체에 소상히 보도된 것처럼 `경고센터'에는 나름의 보고 및 정보전달 체계가 있었고 직원들은 이 틀을 벗어나 피해예상국에직접 경고한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당초 수마트라 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지진의 규모나 해일 가능성에 대해 오판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하지못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인도양의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미리 분석하고 경고를 발령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이다. 뉴스위크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회한의 눈물을 보인 매크리리 소장도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정말로 했어야 할 일은 지난주가 아니라 지나간 오랜 세월에 이미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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