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대형병원들 "올해는 의료 세계화 원년"

삼성의료원·건국대병원 등<br>외국인 환자 본격 유치 위해<br>국제진료·헬스케어센터 설립<br>세계적 수준 시설 확충 나서

주요 대형병원들이 올해 글로벌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중점목표로 삼고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료원ㆍ백병원ㆍ건국대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들이 올해를 해외환자 유치 등을 위한 '의료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기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의료원은 최근 '삼성국제진료센터' 설립추진본부를 발족했다. 외국인환자 전용병동인 '삼성국제진료센터'는 삼성서울병원 정문 맞은편 자연녹지 4만8,727㎡에 설립될 예정이다. 설립추진본부가 막 만들어진 만큼 아직 착공 시기와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병상 이상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두 1인실로 지어지며 각 나라의 VIP급 인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행원이 머무는 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문 분야는 암 등 중증질환이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진료 분야별 국제경쟁력 강화의 해'로 공표했다. 최 원장은 "이미 국내 의료계는 외국인 환자유치를 위한 글로벌 경쟁체제에 돌입했다"면서 "올해 초일류 외국인 병동을 건립하고 각 진료 분야와 의료진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아시아 허브병원으로의 도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은 건강검진을 하는 헬스케어센터를 2,300㎡ 규모로 2배 확장해 다음달 정식 개소한다. 고성능 컴퓨터단층촬영기기(CT) 및 최고급 내시경실 시설을 갖춰 하루 100명의 검진이 가능하다.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등 외국인 환자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 백남선 건국대병원장은 "해외환자의 본격 유치를 위해 입원실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심장센터ㆍ암센터를 위한 제2, 3병원 건립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대 백병원은 올 3월 부산에 1,000병상 규모의 해운대백병원을 개원하며 의료관광 유치에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첨단 로봇 수술장비, 3D 동작분석 시스템 등 최첨단시설을 갖춘 암ㆍ호흡기ㆍ조혈모세포이식 등 전문센터를 운영한다. 백병원의 한 관계자는 "해운대 관광특구와 연계해 메디컬 투어리즘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위치상 일본의 의료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연세의료원은 인천 송도 의료단지에 세브란스 국제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오는 2013년 문을 열 암전문병원 설계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획득을 이뤄내 의료서비스 안전성을 입증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병원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350개 병상 규모로 2013년 송도 국제도시에 개원할 예정인 국제병원 설립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새로운 암센터를 건립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첨단치료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본관로비 증축과 지하복합진료공간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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