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열대야에 희비 교차

에어컨·빙과 '웃고' 속옷·구두 '울고'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빙과, 음료 판매가 급증하는 반면 속옷, 구두 등 패션제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업계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열대야를 동반한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지난달 중순 장마로 울상 짓던 에어컨, 빙과, 음료업계 등은 장마기간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장맛비로 에어컨 재고물량 처분에 비상이 걸렸던 전자업체들은 이번 폭염이 재고부담을 털어내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막바지 힘을 쏟고있다. 음료ㆍ빙과도 호황을 누리고있다. 롯데, 해태, 빙그레 등 주요 업체의 관련제품 매출은 최근 1주일간 장마기간에 비해 평균 3배 이상 늘었다. 이병석 킴스클럽 바이어는 "음료ㆍ빙과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폭염으로 인한 열대야 현상으로 낮 시간대 뿐 아니라 밤에도 시원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더위가 조금만 더 계속되면 장마기간 동안의 재고를 거뜬히 처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더위로 가장 고전하는 곳은 잠옷 생산업체다. 지난 며칠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서 잠옷을 찾는 고객들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뉴코아 강남점의 경우 잠옷 성수기였던 5월 하루평균 15벌 팔리던 잠옷이 열대야 기간이었던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는 하루 2~3벌 팔리는데 그쳤다. 또 여름철 기피상품인 구두 핸드백등 정장차림에 어울리는 패션용품들도 매기가 끊겨 성수기인 5월에 비해 20%이하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매출감소 현상은 여성캐주얼정장, 이불세트 등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이면 잠옷이나 패션제품의 매출감소는 늘 일어나는 현상이자만 올해는 갑작스런 폭염 탓에 더 눈에 띄는 것 같다"며 "관련업체들은 하루빨리 무더위가 끝나주기 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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