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인정 받는 안정적인 광주은행!”
광주은행 전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자랑스럽게 하는 말이다. 광주은행은 올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이라는 안정적인 등급을 받았다. IMF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고 지역민들의 불신을 초래했던 것에 비교하면 환골탈태한 것이다.
광주은행은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에 걸 맞는 경영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6조4,000억원이었던 수신규모가 지난 10월말 현재 7조원으로 늘어났고 여신도 4조8,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공적자금 투입 전에 비해 60~70% 성장한 것으로 당기 순이익도 올해 말에는 지난해보다 100여 억원이 늘어난 84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광주은행의 이 같은 변화는 무엇보다 영업활성화 전략과 지역밀착 경영에 기인한다.
광주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영업활성화 전략의 기본은 `발로 뛰는 경영`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광주은행은 본점의 행정인력을 과감히 축소하고 이들을 영업점에 전진 배치했다. 업무의 구조조정을 꾀한 것이다. 직원들이 영업점에 전진 배치되면서 영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효과는 컸다. 여수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경영 성장세는 이 은행이 펼치고 있는 지역밀착 경영이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지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광주은행`이란 광주은행의 뉴 비전처럼 광주은행의 지역밀착 경영은 남다르다.
지방은행의 역할이 지역경제계의 혈맥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지역기업을 지원할 때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여신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할 때, 타 시중은행은 재무자료 등 객관적 자료 및 신용등급에 의한 평가만을 기초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광주은행은 조밀한 점포망과 지역 연고성을 바탕으로 재무적 정보와 함께 비재무적 정보, 즉 거래 기업체의 CEO의 경영역량 등을 통합해 신용평가를 내린 후 지역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과 밀착된 지방은행 만이 할 수 있는 경제 혈맥으로서의 역할인 것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광주은행의 영업활성화가 이루어지면서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각종 MOU 지표를 무난히 달성하고 있다. 실제 BIS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9월말 현재 목표치 10.50%를 넘어선 10.91%를 기록하고, 1인당 조정영업 이익은 2억4,000만원을 달성하고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0% 비율을 기록, 안정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것 만이 아니다. 광주은행은 금융감독원에서 정한 경영실태 평가지표(CAEL)는 지난 2001년 3등급이었던 것이 지금은 2등급으로 상향 됐다.
이 같은 경영실적과 각종 지표를 근거로 광주은행은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의 하나인 `Fitch Rating사`에 경영평가를 신청, 지난 10월 투자적격 등급을 받았다.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인정 받으면서 광주은행의 행보는 더욱 바빠졌다.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의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은행은 비엔날레 등 지역 현안 사업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한편 지역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직원들이 참여하는 각종 지역밀착 사업을 꾸준히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밀착 경영을 통해 `지역금융계의 좌장`으로서 지위를 다시 회복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내비쳐지고 있는 대목이다.
■ 엄종대 행장의 비전
“고객에게는 신뢰, 직원에게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은행으로 앞으로도 계속 지역 경제의 혈맥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광주은행 엄종대 행장은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광주은행이 살아 남는 방법을 이 같이 표현했다. 엄 행장은 좁은 지역시장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민의 신뢰구축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외부기관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세계적인 신용 평가 기관인 Fitch Rating사에 평가를 의뢰해 투자적격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평가 뿐만 아니라 지역밀착도 역시 중요한 요인이라고 엄 행장은 주장했다. 그가 지역 밀착을 위해 쏟는 열정은 남다르다.
그는 은행 IR에서 지역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이용해 줄 것을 호소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고 수개월 전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더 가까이 날`이란 다소 이색적인 이름의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엄 행장은 “고객, 자연, 직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자는 의미를 가진 `더 가까이 날` 행사의 가장 큰 취지는 지역사랑”이라며 “고객과 임직원들이 어울려 자연보호 활동을 펼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신뢰구축이 이루어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엄 행장은 “고객신뢰와 지역밀착을 근간으로 자산의 건전화와 지역 틈새 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기반 구축을 지속적으로 펼쳐 지역 내 최고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주 이벤트 열어 지역밀착 경영 실천
광주은행의 화두는 `지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금융기관`이다.
물을 떠난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지역 경제와 밀착이 되지 않고서는 지방은행 생존은 있을 수 없다는 엄종대 행장의 경영철학 때문에 광주은행은 지역과의 관계 유지에 남다른 정성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더 가까이 하는 날`이란 이색 이벤트.
`고객과 더 가까이`, `자연과 더 가까이`, `직원과 더 가까이`라는 3개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난 8월초부터 매주 1회씩 개최되고 있는 이 행사의 가장 큰 취지는 임원과 직원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해 서로간의 이해를 높이고 이를 통해 지역밀착이라는 광주은행의 경영철학을 더욱 널리 확산시키자는 것이다.
`더 가까이 하는 날`이 개최되는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광주은행 각 지점에서 모인 20여 명의 직원들이 은행장과 함께 무등산 자락에서 2시간 동안 자연보호 활동을 펼치면서 자연과 가까이 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어 보리밥과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는 뒤풀이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임직원간의 대화의 장이 마련돼 은행의 경영현황 뿐만 아니라 각 지점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각종 정보가 거리낌없이 교류 된다.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영업 최일선에서 뛰는 직원들의 문제와 이들이 상대하는 고객 한명 한명까지도 알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직원들도 큰 틀의 경영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은행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오가는 모든 대화는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공개해 고객과 경영에 대한 정보를 전 직원들이 공유토록 했다.
광주은행은 `더 가까이 하는 날`이란 이색 이벤트를 통해 임원과 직원, 직원과 직원, 은행과 고객간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금융계를 선도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