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두 자루 써볼까.'
'왼손지존' 필 미켈슨(미국)이 12일(한국시간)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CA챔피언십에 또 한번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평소 캘러웨이 'FT-9 투어' 제품을 사용하는 미켈슨은 이날 시속 40㎞가 넘는 바람이 불자 'FT-5 드로' 모델을 골프백 속에 하나 추가했다. 미켈슨의 스윙 코치인 부치 하먼은 "두 드라이버의 유일한 차이점은 탄도"라고 말했다. 맞바람을 뚫고 쳐야 하는 상황에서 낮은 탄도의 드라이버를 사용해 좀더 긴 샷 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계산.
미켈슨은 지난해 마스터스대회 때 2개의 드라이버 샷을 들고 나와 화제가 됐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휘어지는 홀을 공략하기 위해 각각 페이드와 드로 구질을 내는 2개의 모델을 사용했다.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 미켈슨은 이날은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21%에 그쳤다.
그렇다면 '투(two) 드라이버 전략'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효과가 있을까. 정답은 없지만 스윙이 그날그날 달라지기 쉬운 아마추어의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샤프트 유연성이 다른 2개 가운데 몸 컨디션에 따라 선택해 쓰면 훅이나 슬라이스를 줄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만 롱 아이언 등 자주 사용하지 않는 클럽을 백에서 꺼내 클럽이 14개를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