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야, 수도이전 공방 재개

한나라 "후보지 최종선정 보류" 촉구에 우리당, 국민대토론회 추진등 맞불대응

신행정수도 건설을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이 다시 불붙고 있다. 한나라당은 “수도 이전 후보지 최종 선정을 보류해야 한다”면서 비상대책기구를 설치했고 열린우리당은 이를 정치 공세로 일축하며 대토론회를 추진하는 등 맞불대응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오는 11일 행정수도 이전 최종후보지 선정은 국민의 합의를 얻지않았기 때문에 보류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여러 가능성을 놓고 검토할 것이며 국민의 동의 없는 행정수도 이전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행정수도이전 최종 후보지 선정은 보류하고 국회를 통해 의견 수렴을 해나가야 한다”며 국회차원의 특위 설치를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공동위원장이 4일 “전쟁이 나서 평택에서 휴전 되면 인구 5할, 국력 7할 손실 입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부가 수도 이전을 정략적으로 취급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한구 의장은 “수도이전, 자주국방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수도를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지 의심하게 만들고 서울을 위해 지방이 희생한다고 주장한 것도 국민 편가르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행정수도이전 특위를 ‘수도이전문제대책위’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행정수도라는 개념 대신에 행정도시ㆍ행정특별시 개념을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4일 당 지도부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신행정수도 간담회를 갖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이어 5일 오전 김한길 신행정수도대책특위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비판을 강력히 반박했다. 특히 우리당은 신행정수도 건설 문제에 대해 국민 의견을 폭 넓게 청취하기 위해 ‘신행정수도 국민대토론회(가칭)’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공개질의서는 자신들의 정치 선전전에 대통령을 이용하는 듯한 인상”이라며 “한나라당이 헌재의 결정이 있기까지 (행정수도 건설) 집행중단을 요구한 것은 초법적 발상에 근거한 매우 위험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신행정수도에 반대하는 분들의 가장 큰 이유가 45조원 규모의 비용 문제인데, 그 비용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안 한다고 해서 남는 돈이 아니며 수도권 인구집중이 계속되고 서울 외곽 어딘가에 인구 50만의 신도시를 건설하려면 67조원이 든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은 한마디로 허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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