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예금을 운용해 저소득층의 창업과 취업을 도와주는 신용대출 사업이 주 업무인 미소금융재단은 지난 2월부터 미소금융의 지원을 받아 창업하는 가게들의 정보를 네이버에 올리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네이버에 업체를 등록하면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네티즌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고 네이버 지도에도 위치가 표시돼 사람들이 더 손쉽게 가게를 찾아올 수 있어서다.
문제는 네이버 정책상 ID당 30개 이상은 업체를 등록할 수 없다는 규칙이었다. 하루에 등록할 수 있는 업체 수도 3개로 한정돼 있다. 법인의 경우 아이디를 5개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총 150개까지만 등록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질문을 올리면 네티즌들이 직접 답변해 주는 '지식IN' 코너에서도 비슷한 규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식파트너로 선정되면 무제한으로 답변을 등록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식IN이 광고글로 도배될 우려가 있어 네티즌의 등급별로 하루 10개, 30개, 50개까지만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단 공공기관이나 전문기관 등은 지식파트너로 지정, 무제한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이다. 우리은행 출신인 이 이사장이 재직 시절 알고 지낸 우리금융지주 출신 황영기 NHN 최고재무경영자(CFO)에게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황 CFO는 문제 해결을 약속, 4월부터 미소금융재단에서는 무제한으로 업체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미소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수도권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해왔지만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이달 중순부터는 전국 모든 지점에서 신청을 받아 네이버에 등재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미소금융재단에 들어온 영세자영업자 네이버 등록 신청은 117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