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규모가 지난 4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달 말에도 반기ㆍ분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관이 매수공세를 펴는 '윈도드레싱'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겨냥해 투자를 하려면 철강ㆍ화학 업종 대형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2ㆍ4분기가 끝나면서 '윈도드레싱' 효과가 이번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윈도드레싱은 기관투자가들이 보유종목에 대해 반기ㆍ분기 말 수익률로 업무를 평가 받는 데 앞서 인위적으로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올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1,740포인트선에 근접해 펀드 환매 수요 증가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있지만 ▦4월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선에 진입했을 때보다 펀드 환매 규모가 작은 점 ▦상당수 운용사에서는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윈도드레싱' 효과가 이번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윈도드레싱' 효과가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5~2009년 2008년을 제외한 4번의 사례에서 6월 말일의 코스피지수가 직전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은 지난 5년간 6월 말일 2거래일 전부터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증권사의 김순영 연구원은 "올해 역시 '윈도드레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사들이는 대형주에 투자하면 단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철강ㆍ화학 업종 대형주에 투자할 때 '윈도드레싱'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였던 정보기술(IT), 자동차는 이미 수익률이 좋고 기관들이 많이 매수했기 때문에 추가 매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 확대 수혜주인 철강ㆍ화학ㆍ운송 업종 대형주에서 '윈도드레싱'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철강ㆍ화학 업종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 높다"며 "단기투자에 나선다면 현 시점에서 매수한 뒤 오는 7월 중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ㆍ화학 업종의 경우 '윈도드레싱' 효과가 끝나더라도 업황 자체가 실적모멘텀을 보유했기 때문에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