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먼집서 부상계기 궁금더해/“틈만나면 함께만나 골프… 말도 잘 통해/정치취향 달라도 취미로 맺은 우정 깊어”【워싱턴=연합】 골프광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무릅을 다쳐 긴급수술을 받으면서 호주 출신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과의 관계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미 플로리다주 동해안 호브사운드의 경관좋은 바닷가에 80에이커나 되는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노먼의 집에서 계단을 잘못 딛으면서 무릅을 다쳤기 때문.
골프친구 어스킨 보울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모셔다 앉혀놓았고 지난해 12월 호주를 방문할 때도 만사를 제쳐놓고 노먼과 골프를 즐겼으며 휴가 때는 어김없이 골프로 시간을 보내고 짬만 나면 국내든 국외든 가리지 않고 골프장으로 달려가 18홀은 다 못돌아도 9홀이라도 돌고 오는 클린턴 대통령이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골프로 다져진 클린턴과 노먼의 친분은 정치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누구보다도 끈끈하다(노먼의 말)고 할 정도로 깊은 사이.
이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에 플로리다에서 공식일정을 마친 후 휴가를 내 노먼이 주관하는 골프 토너먼트에 이틀간 참가, 노먼과 골프를 즐길 예정을 세우고 아예 숙소를 노먼의 자택 별채로 정하고 하룻밤을 거기서 묵었다.
핸디캡이 80대 초반이라는 클린턴 대통령은 작년 이 골프 토너먼트에 자선멤버로 참가, 아마추어 메달리스트를 차지했다고 한다.
거의 매주 클린턴 대통령과 골프를 치지 않으면 통화라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노먼은 사고 순간 자기가 바로 옆에 있어서 경호원과 함께 클린턴 대통령이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올해 만 50세인 클린턴 대통령은 만 42세의 노먼과 비슷한 세대로 말이 잘 통해 언제 만나도 자리에 앉으면 부담없는 대화를 지칠줄 모르고 나눠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친한 골프친구 노먼도 요즘 민주당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관련, 물의를 빚고 있는 백악관 링컨침실 숙박초청은 받지 못했다는데 이에 대해 노먼은 자기는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 지지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정당이 다르면 가까운 사람도 멀어지는 우리와는 달리 비록 정치적으로는 입장이 달라도 취미가 맞는 사람끼리는 얼마든지 가까워질 수 있다는 대범성을 말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