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16일 우리사주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부분의 직원들이 주식배정 신청을 했으며 일부는 직급에 따라 배정받을 수 있는 법정 한도까지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직원들은 신청을 위해 주위에서 돈을 끌어오고 일부는 대출을 받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함께 살 수 있기 때문. 주가가 내려가면 그냥 채권으로 갖고 있으면 되고 반대로 올라가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원하면 22일 환불할 수도 있어 자금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다.
조흥은행 우리사주는 증자주식수의 20%(1,100만주)가 배정돼 직급별로 1급 3,178주부터 6급 1,041주 이상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이 주식배정을 포기할 경우 최대 1급 1만2,799주부터 6급 3,017주까지 받을 수 있다. 1급의 경우, 신청금액이 7,039만4,500원(주당 5,500원)에 달하며 여기에 신주인수권부사채까지 사면 1억2,799만원이 필요해 모두 2억원에 가까운 돈이 필요한 셈이다.
우리사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정작 우리사주를 신청할 수 없는 임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한 임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조건이 좋아 임원들도 개인적으로 일반청약 때 신청하려고 한다』며 『1억원 이상 돈을 준비하는 임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17·18일 대우증권 본·지점을 통해 보통주 5,500만주(주당 5,500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