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들 작년 '웃고' 올해 '울고'

■ 3월 결산법인 2007 사업년도 실적 분석<br>작년 증시호황 힘입어 매출 59% 늘어<br>"올핸 침체로 거래대금 감소등 실적 악화"


증권사들이 지난해에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증시 침체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지난해(2007사업연도) 주식거래 확대로 수수료가 증가하고 주가가 올라 자기매매수지가 늘어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실적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데다 특히 최근 증시 불황과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올해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3월 결산법인 2007사업연도 실적 분석’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ㆍ삼성증권ㆍ대우증권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20곳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58% 증가한 22조2,848억원, 당기순이익은 41.59% 늘어난 2조2,448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40.7%, 131.4% 증가했으며 삼성증권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40.6%, 75.4% 상승했다. 우리투자ㆍ대신ㆍ현대ㆍ메리츠 등도 실적호전폭이 컸다. 김영진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4팀장은 “수탁수수료 증가와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증가, 채권 보유 확대에 따른 금융수지 및 주가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수지 증가가 실적 개선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고유가ㆍ인플레이션 등의 외생 변수와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국내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고 거래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ㆍ4분기(4~6월) 실적 추정치가 나온 증권사 6곳 중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ㆍ4분기 1,2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대우증권은 올 1ㆍ4분기 순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98% 감소가 예상되고 현대증권도 1ㆍ4분기 순이익이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도 대신증권(-31.76%), 동양종금증권(-18.92%), 우리투자증권(-10.53%), 삼성증권(-5.70%) 등도 1ㆍ4분기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과 자산관리시장이 침체돼 자금 유입이 악화됐고 정부 규제 완화에 따른 경쟁 심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업황 자체가 부정적인 쪽으로 흐르고 있어 올해 이익 규모가 지난해 대비 3분의1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3월 결산법인 52개사의 2007사업연도 매출액은 총 59조1,463억원, 순이익은 3조7,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97%, 58.9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ㆍ현대해상 등 보험업종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28.99%, 61.50% 증가했다. 코스닥 3월 결산법인 18개사의 매출액은 1조4,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감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