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사회 각 분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접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뉴미디어대상에서 특별상인 '올해의 정보통신인'으로 선정된 김성태(56ㆍ사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은 10일 "한국의 IT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충남대와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교수를 지낸 김 원장은 지난 2000년대 이후 전자정부특별위원회 등 굵직한 국가 IT 인프라사업에 참여해 이론과 현장 실무를 겸비한 IT 리더다. 그는 IT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지역정보이론ㆍ전자정부이론 등을 구축해내면서 국가 정보화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김 원장은 "당시 IT이론이 세계적으로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정부의 정책 관련 사업에 참여하며 새 이론을 도출하고 그 이론을 IT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시 현장에 접목할 수 있었다"며 "지역정보화이론ㆍ전자정부이론 등 우리나라 고유의 이론이 그때 나온 대표적인 것들"고 말했다. NIA는 전자정부ㆍ행정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 국가 정보화사업을 비롯해 정보분화사업, 지식기반 구축, 정보격차 해소 등 국가와 공공정보화 관련 업무를 총괄 전담하는 정보화 싱크탱크다. 김 원장은 2008년 5월 정보사회진흥원장으로 선임돼 1년간 국가정보화 지원기관의 위상을 재정립했다는 평가에 힘입어 2009년 NIA로 자리를 옮겼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IT 강국 위상은 해외에서 이미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전자정부시스템이다. 한국의 전자정부시스템은 2010년 유엔 평가로 세계 100대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유엔의 전자정부 평가시스템은 그가 제안한 모델이다. 그는 "미국의 마크 홀츠 럿거스대 교수와 공동으로 전자정부 평가 모델을 구축해 유엔이 이를 활용하고 있고 2003년부터 세계의 주요 국가들의 전자정부를 격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처 간의 단절된 시스템을 연결한다고 전자정부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이뤄내지 못한 우리 전자정부의 성공은 정부의 강한 의지와 리더십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IT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력해야 할 분야는 IT 인프라와 사회 발전과의 접목 분야다. 김 원장은 "그동안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IT 인프라를 구축해놓고도 사회적 활용에서는 뒤져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경제활성화ㆍ녹색성장ㆍ사회통합 등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IT 인프라를 문제 해결에 활용한다면 단기간에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신세기정책(SEGIㆍSociety Economy Green Infra) 모델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원장은 "IT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위해 발전해야 한다"며 "IT 인프라를 활용하는 데 주력한다면 우리 조상들의 인본주의 철학인 홍익사상을 계승, 발전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T의 사회적 활용은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해결하는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이를 실현시키는 데 가장 근접해 있는 국가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제신문ㆍ방송통신위원회ㆍSK텔레콤이 후원하며 신산업경영원, 월간 뉴미디어가 주최하는 뉴미디어대상 시상식은 11일 서울 시청 앞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