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 북’은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다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베이지 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참고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벤 버냉키 FRB 신임 의장의 금리정책에 지표가 될 전망이다.
◇미 경제 안정적 성장 지속=이번 베이지 북의 핵심은 미국 경제가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지 북은 미국 내 12개 지역 대부분에서 경기확장이 지속됐고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로버트 멜먼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 북의 내용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억제됐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올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7%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3배가량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장률은 2년래 최고 수준이다. 버냉키 의장도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올 1ㆍ4분기 미국 경제는 지난해 4ㆍ4분기의 부진에서 강력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3월 말 추가 금리인상 예상=전문가들은 버냉키호가 베이지 북의 낙관적 경기판단을 근거로 오는 27~2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창출을 비롯해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어 금리인상이 조기에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3월 회의 이후 FRB의 행보다. 선물시장에서는 FRB가 3월과 5월 각각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가 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여부는 인플레이션과 부동산시장에 달려 있다”며 “FRB의 금리인상은 4.75% 또는 5%에서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