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곡물 파동 국내경제 영향은?

밀등 대부분 수입의존…물가불안 가중 불보듯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파동은 가뜩이나 고물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입에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생활과 직결되는 곡물가 상승은 자칫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물가불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산 옥수수의 국내 도착가격은 지난해 평균 톤당 255~260달러에서 17일 현재 427~432달러로 급등했다. 옥수수의 경우 전체 수입량의 51%를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주요 곡물 중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높다. 이밖에 세계에서 수입하는 사료용 밀의 국내 도착가격도 지난해 톤당 310달러에서 17일 460달러 수준으로 올랐으며 지난해 350달러였던 대두박은 현재 560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옥수수나 밀 등은 자급률이 1% 미만으로 거의 모든 수요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같은 가격상승이 그대로 소비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얼마 전 발생한 쌀 파동은 높은 국내 자급률 덕분에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옥수수나 밀 등의 곡물 파동은 우리나라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면서 물가불안 심리를 자극하게 되는 셈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곡물 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곡물가 파동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함으로써 고물가 악순환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5월 누계 수입액은 1,820억7,700만달러. 이 가운데 곡물 수입액 누계는 31억1,9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3.5%나 상승했지만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보다 크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권 연구위원은 “실제 소비자물가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해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가 상승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고 봐야 한다”며 “사재기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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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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