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MF 발행 채권' 매입 긍정검토

정부, 보유 외환 투자하고 국제위상 강화도 겨냥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활용,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원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IMF 발행 채권은 안전자산인 만큼 외환보유액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IMF춘계회의에 참석한 대표단이 돌아온 뒤 구체적인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재원확충을 위한) 채권발행을 둘러싸고 긴 토론이 있었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IMF가 발행할 채권에 대해 매입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단기부채 부담을 꺼려 그동안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던 IMF가 채권발행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IMF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요국에서 IMF가 단기자금을 차입,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원하는 신차입협정(NAB) 프로그램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는 회원국의 쿼터개혁 작업과 맞물려 오는 2011년 1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장 올해가 어려운데 NAB 등만 믿고 기다릴 수 없어 IMF가 채권발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가 채권발행을 결정하자 IMF 내 위상강화를 노리고 있던 중국ㆍ러시아ㆍ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서둘러 채권 매입을 결정하고 나섰다. 선진국들이 주장하는 NAB를 통한 재원확보 이전에 채권을 사들여 IMF 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국은 주요20개국(G20) 회의를 통해 400억달러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매입 규모가 너무 많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도는 100억달러가량의 매입 의사를 밝혔다. 또 브릭스 국가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도 매입 규모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매입 의사는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뒷짐을 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3월 말 현재 우리나라는 2,063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대만ㆍ인도 등에 이어 세계 6위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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