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여파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골프회원권 시세가 상당 부분 회복됐다. 30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발표한 2009년 회원권시장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976포인트로 시작한 176개 골프회원권의 에이스피(ACEPI)종합지수는 4월28일 상반기 최고점인 1,350포인트를 찍은 후 조정기를 거쳐 이날 현재 1,318포인트로 35%의 반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동아회원권거래소도 127개 주요 회원권의 평균시세가 2억2,495만원으로 연초 대비 35.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세가 급락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저가 매수세와 신규 매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대별로는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던 8억원 초과 초고가권이 49%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폭락장에서 가장 심한 하락세를 보인 탓에 가격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봄철 성수기에 매도물량도 적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위기 이전 8곳이나 됐던 10억원대 회원권이 남부 한곳만 남았지만 이날 현재 5곳으로 늘어났다. 고가권(3억5,000만~8억원)은 38%, 중가권(1억5,000만~3억5,000만원)은 44%, 저가권(1억5,000만원 미만)은 30%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부권 37%, 영남권 26%, 호남권 21%, 제주권 9%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종목별로는 이달 개통을 앞둔 서울~춘천고속도로 인근 골프장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상승률 상위 회원권 가운데는 91.06% 오른 라데나를 비롯해 아난티클럽서울ㆍ마이다스밸리ㆍ엘리시안강촌ㆍ프리스틴밸리 등이 대거 포진해 접근성 개선에 따른 가치상승 기대감이 반영됐다. 16억원에서 7억원대까지 폭락했던 이스트밸리는 가격 메리트가 높았고 아난티클럽서울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다이너스티는 인수(대주건설에 한국야쿠르트로) 등의 호재로 시세가 많이 올랐다. 최근 단기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약보합세를 보이는 회원권시장은 가을부터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찬 에이스회원권 시장분석팀 애널리스트는 “혹서기와 휴가철 등으로 8월 말까지는 거래량이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국내와 글로벌 경제상황이 점차 호전되는 만큼 9월과 10월에는 실수요층과 투자적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