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하반기 신흥국 수출보험 지원 총력

선진국 배정분 20조 전용

정부가 신흥시장에 수출증대의 방점을 두고 하반기 중 신흥국 수출보험 지원액을 당초보다 최소 20조원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9일 "연간 무역보험 한도를 늘리기는 어려운 만큼 선진국으로 잡혀 있던 한도를 빼서 신흥국에 집중 지원하겠다"며 "수출지원 재배정으로 목표치인 무역 1조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까지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 지원실적은 84조9,000억원으로 신흥시장에 38조1,000억원(44.8%)이 투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남은 한도는 각각 53조2,000억원과 51조9,000억원인데 3분의1 이상을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돌린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신흥국 수출지원이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 배정액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미국경제 회복세가 예상 외로 더딘데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등 선진시장의 경기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기계ㆍ부품ㆍ소재 등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의 성장세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경부의 지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5월까지의 개발도상국 수출은 1,504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71.8%를 차지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수출 대기업의 현지법인장들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무역보험 효과를 경험한 뒤로 신흥국 무역보험 확대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신흥시장에 지원된 35조원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비중은 각각 60.9%(21조3,000억원)와 39.1%(13조7,000억원)이다. 정부는 효율적인 수출확대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신흥시장을 ▦생산거점 지역(중국ㆍ동남아) ▦자원개발 및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지역(아프리카ㆍ중동) ▦인구가 많고 성장률이 높은 소비시장 지역(중국ㆍ인도) 등으로 삼분해 맞춤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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