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BMW 뉴 X5 4.8i

순간가속땐 '디젤차량의 힘' 고속땐 스포츠카 역동성 만끽


전세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BMW X5의 2세대격인 뉴 X5가 국내에서도 라인업을 구축해 SUV 매니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을의 길목에서 만난 뉴 X5 4.8i는 1세대인 3.0d와 비교해 덩치도 커지고 근육질을 더해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정면에서 바라볼 때 전해졌던 슬림한 이미지는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4개의 선이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전면 글라스 아래까지 방사형으로 뻗어 있으며 V자형 엔진 후드와 사이드 펜더에 통합된 헤드라이트는 강력한 파워로 다가왔다.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성인 남자가 시트에 오르기가 그리 불편하진 않았다. 시동을 켜는 순간 한 마리 맹수가 연상됐다. 거칠지 않으면서도 흥분한 상태의 숨소리가 마치 먹이를 앞에 두고 숨죽인 맹수가 순간을 포착하는 듯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가속페달은 지긋이 밟자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지듯 꿈틀거렸다. 요철과 오르막을 서행하는 동안 대형 세단의 정숙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골목을 빠져나와 도로로 접어들며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튕겨나가는 파워에 자못 긴장감마저 들었다. 뉴 X5 4.8i는 BMW의 혁신기술이 접목된 알루미늄 케이스의 신형 4,799cc V8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55마력, 최대토크 475Nm(3,400~3,80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1세대 모델에 비해 각각 11%와 8% 가량 증가했다는 게 BMW측의 설명. 탁트인 도로에서 속도를 더하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m 주파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 6.5초를 체감할 수 있었다. 순간가속에서는 디젤차량의 힘을, 고속에서는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의 날렵함은 기존 모델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전자식 6단 자동변속기는 기존 모델에 비해 40% 가량 빠른 변속으로 즉각적이고 민첩한 핸들링을 전해줬다. BMW는 뉴 X5의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서스펜션과 보디에 주조 알루미늄 스프링과 초경량 알루미늄 보닛 등 초경량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커진 덩치에도 불구하고 강한 심장과 가벼운 몸으로 거듭난 것이다. X5 4.8i의 인테리어에서는 BMW가 추구하는 SAV(Sports Activity Vehicle)의 럭셔리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정교한 디자인과 고품격 가죽소재와 원목은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실내를 장식하고 있었다. 편의장치에서도 BMW만의 혁신적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에 높낮이 조절 기능이 부가됐으며 8가지 바로가기 버튼이 추가된 i드라이브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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