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와대, 이르면 내주부터 인선

특정 부처 출신들이 금융기관장 자리를 꿰차는 등 공공기관 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공공기관장 인선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5월과 6월 각각 미국과 중국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달과 8월에는 해외 순방도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인선 등 공공기관 개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4일 “인사검증이 계속 진행돼왔고 공공기관과 기관장에 대한 평가도 나온 만큼 곧 순차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관마다 규모나 성격, 기존 기관장의 잔여임기 등이 다 달라 한꺼번에 발표하기보다는 차근차근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가에서는 한동안 중단됐던 공공기관장 인선 발표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일부 공공기관 수장의 인선 공모절차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새 정부 들어 금융기관장들이 잇따라 특정 부처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졌고 인선과정에서 인사위원회 특정인의 입김이 너무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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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대통령과 가까운 특정 정치인들이 어느 공공기관 수장에 내정됐다는 설(說)이 돌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기관장 수장들이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 출신)들로 채워지고 이를 인사위원회 특정 인물이 주도했다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기관마다 기관장 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3배수를 추천 받았던 기존 관행 대신 예비후보의 폭을 훨씬 늘려 검증절차를 진행해왔다. 다양한 추천경로를 거쳐 적임자를 고르는 과정을 통해 정실 인사를 막는다는 취지였다. 일부 공공기관은 기관장 추천위 구성을 종래보다 더욱 중립적으로 바꾸는 등 선임절차의 객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관장 후보군을 확대하고 검증을 엄격하게 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면서 “박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와 맞물려 인선작업도 구체화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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