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는 11일 상오10시 417호 대법정에서 김현철씨 비리사선 3차공판을 열고 현철씨에게 거액을 준 김덕영 두양그룹회장과 이성호 전대호건설사장 등 증인 2명에 대한 신문을 진행했다.이날 검찰은 현철씨와 현직 고위 법관이 신한종금 반환소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김회장의 말이 담긴 녹취서를 재판부에 증거 자료로 제출하고 이전사장의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 구체적인 청탁관계을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김회장은 『지난 93년 3월 전세봉 전조달청차장의 주선으로 동문기업인 모임을 가진 뒤 기업인 3명이 매달 현철씨에게 6천만원씩 전달했다』며 『당시 신한종금 소송이 지연되고 안기부 관계자가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현철씨에게 조속한 종결과 부당한 외부압력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전사장도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선정과 관련, 현철씨에게 청탁한 사실을 대체로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