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잘 낫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많아지게 하는 대기오염과 수면부족, 과로, 스트레스 등 때문입니다. 종전에는 어린이들이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리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면 낫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성인까지 지속되고, 전신환자가 많은 것이 이 때문이지요.”
활성산소와 지방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초래하는 메커니즘에 주목, SOD 요법을 창시한 일본 도사시미즈병원 원장 니와 유키에(丹羽靭負) 박사는 깨끗한 대기환경과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기오염과 스트레스 등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대 도시인들의 운명인 만큼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과잉 활성산소가 우리 몸의 지방과 결합, 과산화지질을 만드는 것을 억제하는 저분자 항산화(SOD)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일본 후생성 산하 난치병대책반에서 활동했던 니와 박사는 20여년의 연구를 통해 SOD 작용물질이 체내의 과다한 활성산소와 그로 인해 생성된 과산화지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 치료에 활용해 왔다.
지난 6일 한국을 방문, 아토피 환자들을 돌보고 7일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가, 중병화의 원인-환경오염의 구세주 SOD제제의 등장`을 주제로 강연한 니와 박사는 “한국의 대기오염이 일본보다 심각해 아토피 환자들의 완치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니와 박사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도사시미즈병원을 찾은 한국인 아토피성 피부염 중증 환자는 약 300명. 이들의 20% 정도가 국내로 돌아간 뒤 증상이 다시 재발ㆍ악화되는 데 이는 대기오염이 심하고 식이요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전히 치료하려면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를 막아내는 항산화효소를 섭취하고,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많아지게 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된 요즘엔 동물성 지방이 많은 고기ㆍ버터ㆍ치즈ㆍ피자ㆍ우유 등을 피해야 과도한 활성산소가 지방을 산화시켜 과산화지질을 만들어내 피부 각질세포의 보습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니와 박사는 아토피 환자는 지나친 자외선을 쐬면 악화, 햇빛이 강한 낮 12시~2시에는 활동을 피하고 기름도 대두유ㆍ참기름ㆍ들기름ㆍ올리브유 등 식물성만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선, 조개 등도 괜찮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니와 박사의 치료법을 전수받은 곳은 김적한의원(02-547-7770)의 이진혁 원장. 이 원장은 “SOD요법과 식이요법을 적용하면 90% 이상 아토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