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립대운영 방안 수술불가피

교육부 9개대학 경영진단국립대가 보직교원에게 사립대보다 1인당 연간 5배가 넘는 보직급여를 제공하는 반면 교수들의 연구실적은 사립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어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의뢰해 작년말 학생수 1만5,000명 미만의 「후발」 9개 국립대(강릉대 공주대 군산대 목포대 순천대 안동대 여수대 제주대 창원대)에 대해 경영진단을 벌인 결과 이들 국립대 보직교원 1명의 연간 보직급여는 군산대 695만원, 강릉대 654만원 등 평균 547만원으로 선발 국립대(438만원)보다 많았고 사립대(84만원)의 6.5배에 달했다. 전체 보직 유지비는 평균 5억500만원으로 선발 국립대(8억2,000만원)보다는 적었으나 학생수가 훨씬 많은 사립대(4억8,000만원)에 비해 많았다. 전체 교원대비 보직교수의 비율은 3명당 1명 꼴인 33.9%로 선발 국립대(28%)보다 높았고 특히 공주대는 38.7%에 이르렀다. 교수 보직중 학교 임의로 만든 비법정 보직이 평균 22.4%(선발 국립대 21.4%)로 나타났으며 여수대의 경우 38.6%나 됐다. 연구소는 평균 12.3개로 직원과 연구원이 각각 평균 0.3명에 불과했으며 연구소당 96∼98년 평균 연구과제수도 5.4건으로 선발 국립대(17건)의 3분의 1에 불과해 「부실」 연구소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전임교원 1명의 국내논문수(3년 평균)는 목포대 0.96편, 안동대 1.17편, 순천대 1.28편 등 평균 1.44건(선발 국립대 2.01건)에 불과했고 특히 국외논문수의 경우 순천대 0.12편, 공주대.여수대 0.13편 등 평균 0.18편(선발 국립대 0.35편)에 그쳤다. 98년 평가에서 선발 국립대 교수 1명의 연구업적이 연평균 2.4건으로 사립대(4건)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국립대 교수들의 연구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해야 하는 성과급도 정교수들의 연간 차이가 98년 기준 12만(창원대)∼185만6,000원(안동대)에 그치는 등 「나눠먹기식」 관행이 여전했다. 대교협은 『규모가 작음에도 획일적으로 종합형 대학으로 발전방향을 설정하는 바람에 조직의 방만함이 선발 국립대보다 심했다』고 결론지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4/30 18:47

관련기사



최석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