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에 나섰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경북관광개발공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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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매물로 나온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강한데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자산가치도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경북도의 재정형편상 인수작업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아ㆍ태 총회 고위급회의 개막식’ 참석을 위해 경주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 지원을 강하게 건의했다.
도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경북관광개발공사가 민간에 매각될 경우 관광의 공익성 측면 보다는 수익만을 중시한 부동산사업에 치중될 수 있고, 현재 추진 중인 감포, 안동, 고령 관광단지 개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공기업 청산에 반대하고 있는 지역여론도 설명하며 경북도가 인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경주에 위치한 경북관광개발공사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현재 매각절차를 밟고 있지만 마땅한 민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7월 경북관광개발공사 매각공고를 냈으나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시한인 지난달 17일까지 희망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이달 중 2차 매각공고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침체된 국내 부동산시장을 감안할 때 민간기업이 부동산 개발이 주력인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에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북도는 2차 매각공고에서도 민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전에 본격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도는 이미 이와 관련, 지난달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막대한 인수비용이다. 도는 인수비용 부담을 고려해 인수협상이 본격화될 경우 공사의 자산을 직접 실사하는 한편 토지 교환이나 30년 장기분할 상환 등의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를 적극 추진중”이라며 “인수협상이 본격화되면 자산 직접 실사 등을 통해 최대한 인수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관광개발공사는 경주 보문골프장과 보문관광단지를 운영ㆍ관리하고 있고, 감포해양관광단지, 안동문화관광단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자산가치는 무형자산을 포함해 4,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