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용은 회복… 청년백수는 늘어

6월 제조업등 일자리 늘었지만 청년실업률 1.9%P 상승<br>정부, 이달 청년고용대책 마련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청년실업률이 다시 상승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의 증가세는 반갑지만 갈수록 금융위기에 따른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고용 둔화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4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만4,000명 늘었지만 전달과 비교해 27만2,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같은 59.8%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감소했다. 전달보다 취업자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이른바 역기저 효과 때문. 지난해 6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당시 전월 대비 24만7,000명이 증가했는데 올해는 희망근로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공공행정 부문 일자리가 전년 동월비 14만1,000명 줄어든 게 이를 보여준다. 민간 부문은 오히려 45만4,000명이나 증가해 고용시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8만1,000명 증가)과 보건ㆍ사회복지(17만5,000명) 등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다. 수출호조에 따른 광공업 생산이 증가하며 제조업 일자리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4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0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출과 내수 간 양극화가 이어지고 구조조정 상황을 반영하면서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취업자 수는 12만9,000명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취업구조 측면에서 임시직이 11만6,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희망근로 규모 축소의 영향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 고용시장의 아킬레스건인 청년실업. 6월 청년실업률은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1%포인트 줄었지만 전달(6.4%포인트)과 비교해 1.9%포인트나 높아졌고 이번달 전체 실업률과 비교해도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이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희망근로를 시작한 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 층의 고용시장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앞으로 청년실업 사정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숙제다. 지난해 고용사정이 나빴다고 해도 정부의 강권으로 기업들이 청년 인턴제,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억지로나마 일자리를 늘렸기 때문에 경기지표가 좋아졌다고 채용을 한꺼번에 늘리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근로시간 및 임금조정을 통한 고용조정이 마무리됐고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도 기대하기 힘든 만큼 고용시장이 팽창할 여력이 크지 않다"며 "고용 둔화세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고용 상고하저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청년층 취업애로요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청년고용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하반기에도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만명을 웃도는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청년층의 어려운 고용여건도 계속될 것"이라며 청년고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부처 간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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