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폐막을 나흘 앞둔 26일(한국시간) 하이라이트는 근대5종이다.
근대5종은 지난 5월까지만해도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많았던 종목.
그러나 석달 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춘헌(상무)이깜짝 은메달을 따내면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갑작스레 등장했다.
이춘헌이 세계선수권의 기량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면 기대보다 금메달 수확량이적은 한국 선수단에는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88년과 92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던 핸드볼 여자는 이날 사상 3번째 우승의관문인 8강전을 벌이는데, 낙승이 예상된다.
이밖에 육상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태백시청)은 육상 올림픽 결선 진출이라는신기원에 도전장을 낸다.
▲근대5종 이춘헌은 이날 오후 4시 사격부터 시작해 펜싱, 수영, 승마, 크로스컨트리 등 5개 종목을 차례로 치러 27일 오전 1시께 경기를 끝낼 예정.
184㎝, 75㎏의 이상적인 체격에 수영으로 다져진 체력, 집중력과 빠른 두뇌 회전을 겸비해 근대5종 선수로 대성할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춘헌은 그동안 전통적인 근대5종 강국인 헝가리에서 강훈련을 쌓아 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전지훈련 동안 헝가리, 리투아니아 등 강호들과 실전 훈련을 통해 순위 싸움의관건이 될 펜싱에서 유럽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고 다양한 말을 타보면서 승마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춘헌과 함께 릴레이 동메달을 땄던 한도령(대구시체육회)도 상위 입상을 기대하고 있다.
▲핸드볼 `죽음의 조'로 평가받던 B조 예선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첫 상대 덴마크와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여자는 2003세계선수권 우승팀 프랑스를 격파하는 등 파죽의3연승 행진으로 조 1위(3승1무)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A조 4위팀인 약체 브라질(1승3패)을 맞아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메달권 진입에는 낙관적이다.
지금까지 싸워본 적이 없어 브라질의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한국의 4강행을 가로막을 만큼 위협적인 상대는 아니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자체 분석.
브라질은 선수들의 파워가 좋고 신장이 큰 `장신군단'이라는 게 부담이지만 기동력에서 떨어진다는 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의 4강행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육상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은 지난 1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83m99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운데다 세계랭킹 18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 결승은 물론 내심 메달권까지 욕심내고 있다.
지금까지 3번밖에 없었던 육상 올림픽 결선 진출도 대단한데 메달까지 딴다면그야말로 '대사건'이다.
문제는 아득하게 보이는 85m 벽을 깰 수 있느냐 여부.
그러나 한국기록을 세웠던 남반구 뉴질랜드의 겨울 날씨와 아테네의 현재 날씨가 비슷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록 편차가 심한 창던지기의 특성상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한편 이날 올림픽스타디움에서는 남자 100m를 제패,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200m에 출전해 2관왕을 타진한다.
게이틀린은 올 시즌 200m 기록 랭킹에서 3위를 달리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숀 크로퍼드(미국)와 100m에 이어 불꽃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