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對 중국 석유 수출량 두배로 늘린다

서방-신흥국간 갈등 심화 예고

국제사회의 제재로 석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이 중국에 대한 석유 수출량을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란 제재방안을 놓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권과 중국 등 신흥국 간의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현지신문인 테헤란타임스는 국가석유공사가 중국국제석유화공연합공사(UNIPEC)와 석유 수출량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 50만배럴로 합의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앞서 이란이 지난해 하루 원유 수출량의 23%인 50만배럴의 구매자를 찾기 위해 중국과 이란 정제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두 명의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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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들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새로운 구매자를 찾아야 하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오는 3월 중순까지 새 고객을 찾지 못할 경우 지난해 유럽 국가들에 팔았던 판매량만큼 저장창고에 저장하거나 생산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U는 중국에 이어 이란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알리레자 니크자드 이란 석유부 대변인도 19일 "영국과 프랑스 회사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하고 다른 구매자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에 앞서 EU는 지난달 23일 열린 외무장관회의에서 오는 7월1일부터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은 20~21일 이틀 동안 3주 만에 이란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어 이란 핵시설 사찰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또 알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독일 등 7개국 간의 핵협상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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