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자본결합 시너지 극대화■LG전자·정보통신 합병안 통과
LG정보통신이 21일 주총에서 LG전자와의 합병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양사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22일 LG전자 주총에서는 합병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여 양사는 오는 9월1일 새로운 통합법인으로 출발하게 된다.
◇양사 합병의 의의=통합법인은 올 5월 말 기준 자본금 8,711억원, 매출 16조원, 자산 11조9,400억원의 초대형 회사로 거듭난다. 2003년에는 매출 30조원에 경상이익률 10%를 달성,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비전이다.
이번 합병은 디지털 환경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기존 오프라인의 강점인 조직과 자본이 결합, 양사에 모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합법인은 연구개발분야에서 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복합기능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기존 가전위주의 전자산업에 첨단 정보통신 업종을 추가함으로써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LG정보통신은 IMT 2000 등 차세대 통신사업 추진에 소요될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LG전자의 전세계 유통 및 서비스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남은 과제=양사의 매수청구권과 관련, 주주들의 불만을 처리하는 일이다. 현재 LG측은 이번 합병을 완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최대 1조7,600억원의 합병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의 경우 주총 전까지 사전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주는 약 45.1%로 이들이 모두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약 9,700억원이 소요된다. 또 LG전자 주주도 23.3%에 달해 실제로 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설 경우 약 7,9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러나 LG전자의 주가가 매수청구가격을 상회하고 있어 주주들은 실제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LG정보통신도 사전 반대의사를 표명한 주주 전체가 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전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가 실제 권리 행사에 나서는 경우는 약 4분의1 정도로 알려져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합병 후 양사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매수청구권를 행사하는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정보통신 주주 약 10% 정도가 권리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2,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7/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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