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23세의 청년이 자신이 만든 인터넷 '친구 찾기' 사이트로 대박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제2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페이스북닷컴(facebook.com)의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은 한국 싸이월드처럼 사용들이 개인 정보와 글, 사진,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올리며 상호 교류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제공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친구 찾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페이스북닷컴의 지분 1.6%를 2억4,000만 달러(약 2,200억원)에 인수했다. MS의 지분 인수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한 회사의 가치는 무려 150억 달러(약 13조7,000억원).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회사 주식 20%를 보유해 현재 3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의 자산가가 됐다. 그는 열살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뒤 인터넷 개발에 뛰어든 젊은 억만장자 벤처기업가라는 점에서 MS의 빌 게이츠와 많이 닮은 것으로 평가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4년 주커버그가 하버드 재학시절 친구 몇 명과 수강신청이나 동아리 정보, 취업 정보 등을 교환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친구 찾기로 대학가에서 입 소문을 타기 시작한 페이스북은 미 대학가 전역으로 확산됐고 지난해 9월에는 누구나 회원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들까지 폭 넓은 인기를 끄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지난 7월말 현재 전 세계 3,400만 명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박 가능성은 그 동안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꾸준히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충분히 예견되어 왔다. 사이트의 특성상 광고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야후가 지난해 10억 달러를 제의했으나 거절 당했다. 이번 인수 경쟁 역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과 야후 등이 뛰어들었지만 경영권을 독립적으로 보장키로 한 MS가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