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경영권 주채권은행 결정으로 넘길 듯

5대그룹은 반도체 등 7개 구조조정업종의 책임경영주체 선정을 위한 협상을 10월1일 오전까지 계속하되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채권은행, 제3의 평가기관 등을 통해 경영주체 선정을 매듭짓기로 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5대그룹의 업종별 실무자들은 이날 마라톤회의를 거듭하고 있으나 반도체와 발전설비, 철도차량 등 일부 업종에서 통합법인의 책임경영주체 선정에 이견을 보임에 따라 협상시한을 일단 10월 1일 오전까지로 연장했다. 각 그룹구조조정본부장은 1일 오전 최종회동을 갖고 7개업종의 일괄 합의안 도출을 시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키로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일부업종에서 자율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주채권은행 등에 책임경영주체 선정을 일임, 추후 경영주체를 결정짓기로 했다. 반도체의 경우 현대-LG가 막판 협상을 계속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사의 주채권은행이 실사를 거쳐 책임경영주체를 선정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발전설비는 한국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자 사업계획서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제출, 전경련 평가단의 심사에 따라 사업권 일원화 주체를 결정키로 했다. 철도차량은 현대.대우.한진 등 3사가 일단 공동법인을 설립하되 미국 맥킨지社에 실사를 의뢰, 그 결과에 따라 책임경영주체와 지분비율을 선정키로 했다. 이밖에 항공기와 석유화학은 동등지분으로 공동법인을 설립, 독립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 외자를 유치키로 합의가 이뤄졌다. 선박용엔진은 삼성이 한국중공업에 설비를 이관, 韓重과 현대중공업의 이원화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나 현대를 제외한 삼성, 대우, 한진 등 3개 조선업체가 한중과 제휴, 별도로 선박용엔진제작 단일법인을 설립, 현대와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채권은행과 제3의 평가기관에 책임경영주체 선정 결정을 위임하는 것은 사후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그룹이 막판까지 자율합의에 의한 경영주체 선정을 시도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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