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로스쿨 공부’ 열풍 분다

“법률시장 개방땐 美변호사 인기직업”<BR>유학준비학원 직장인·학생들로 북적<BR>美유학생들도 방학때 국내학원 다녀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회사원, 교수, 대학생 등 사회 각계 각층에서 미국 변호사 자격을 따기 위한 로스쿨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회사 학교 등을 다니면서 주말이나 야간 시간을 이용해 주경야독하는 로스쿨 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국내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국제 변호사로 통칭되는 미국 변호사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고 미국 변호사 자격취득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의 취업 기회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로스쿨 입학 관련 교육 및 컨설팅업체인 코아벨스 관계자는 “최근 들어 로스쿨 유학을 위해 수강 신청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며 “현재 주말반 야간반을 편성해 연 150명의 수강생을 두고 있지만 수용 인원이 제한돼 있어 심사를 거쳐 신청자 3명중 1명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아벨스는 미국 변호사 등을 고용해 1년에서 길게는 2년 과정으로 야간과 주말에 주 2~4회의 로스쿨 입학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교육 내용은 단순한 로스쿨 입학시험이 아니라 실제 미국 로스쿨 학생들이 교육받고 있는 미국법은 물론 대화 토론, 사례 중심의 로스쿨 교과 과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수강자들은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는 것 못지 않게 로스쿨 성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예 국내에서 기반을 잡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미국내 상위 20위권 내의 로스쿨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회사원 재윤씨는 “상위 로스쿨에 입학했다고 장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며 “로스쿨 성적, 특히 1학년때 성적이 취업 여부 및 진로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한국 학생들도 방학 때를 이용해 귀국, 국내 학원에서 집중적인 로스쿨 준비 교육을 받고 있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국내 고교 졸업후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로 유학갔던 L씨는 방학 기간마다 귀국, 국내 법대에 편입, 공부하는 한편 로스쿨 학원에서 수업을 받다가 최근 뉴욕대학 로스쿨 LLM(1년짜리 로스쿨 석사과정)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또 다른 미국 로스쿨 컨설팅업체인 A.P.코리아는 국내에서 통신교육으로 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려는 지망생들에 대한 지원을 해주는 업체다. 이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5개 온라인 로스쿨은 미국에 오지 않고도 통신교육을 통한 학점을 인정, 해외에서 미국 변호사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A.P.코리아의 이경일 교육담당자는 “2000년부터 미국 변호사 통신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며 “올해 처음으로 통신교육을 통해 국내에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로스쿨을 준비하는 수강생은 회사원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등 공무원, 대학교수, 회사 경영인, 유학생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교수들도 커리어 관리 차원에서 특허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변호사 자격증을 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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