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무용계의 천재 안무가 나초 두아토의 춤사위를 직접 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스페인 출신의 안무가 나초 두아토(49)는 무용수로는 늦은 나이인 18세에 무용을 시작해 세계적인 무용단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 상임안무가를 거쳐 33세에 스페인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맡은 인물. 지난 2000년 무용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안무상을 받은 이후 국내에서도 명성이 전해지며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나 그의 작품이 국내에서 공연됐다. 지난 2004년에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멀티플리시티' 공연에서 3분간 직접 무대에 올라 1인무를 추기로 했지만 부상으로 내한하지 못한 채 공연이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6월 6~8일 LG아트센터에서 스페인 국립무용단과 함께 하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무용수로 직접 출연해 그의 모습을 무대에서 직접 보기를 원하는 팬들의 갈증을 채워준다. 이번에 공연하는 작품은 독일 통일 직전의 베를린을 다뤄 빔 벤더스 감독에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선사한 '베를린 천사의 시'를 무용으로 옮긴 '날개((Alas)'. 슬로베니아 출신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가 연출을 담당하고 나초 두아토는 안무를 맡았다. 지난해 4월 스페인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 국내 공연에서 스페인국립무용단원 28명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아토는 천사 다미엘 역을 맡는다. 그는 "무용 속에 삶의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한다"며 "그저 단순하게 춤만을 추기 위해서라면 나이트클럽에나 가지 무대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그리움, 사랑, 죽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아토는 '날개'공연이 끝난 뒤 12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거세된 성악가들' '황금빛 골드베르크' '하얀 어둠' 등 자신의 소품 3편을 엮은 '나초 두아토 3부작'을 공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