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처리방안」 구체 검토/한보 “은행자금관리 수용 용의”정부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보철강의 처리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등 한보그룹채권단도 23일 채권단회의를 열고 한보에 대한 추가지원여부와 함께 은행공동관리방안등 한보처리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방침이다.
이와관련, 한보측은 22일 『은행이 추가자금지원을 계속할 경우 채권은행의 자금관리를 받아들일수 있으나 주식담보나 법정관리 등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한보철강의 처리방향에 대해 이날 『사필귀정의 길을 갈 것이다. 이론대로 할 수는 없으나 특혜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혀 한보철강처리 문제가 정부 핵심층에서 신중히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정경제원도 이날 관계자회의를 열고 한보처리문제를 논의, 일단 자금지원은 계속하되 금융기관들이 추가자금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해 채권단은행의 적극적인 처리방향을 수용하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보철강의 투자규모는 5조7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연간 금융비용만도 5천억원을 넘고 있으며 금융기관의 자금지원 규모도 3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원관계자는 한보철강에 대한 자금지원및 제3자 인수 문제는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등 채권은행단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지만 정부차원에서 이를 방치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한보철강의 처리방안은 우선 은행들로부터 협조융자를 받도록 하되 자금지원 규모가 3천억원을 넘게 될 경우 별도의 방안을 강구한다는 것이다.<최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