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루프트한자, 스위스 국제항공 인수 승인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스위스 국제항공에 대한 인수 계획이 22일 열리는 양사의 이사회에서 공식 승인될 예정이라고 21일 발표했다. 루프트한자는 이날 낸 성명에서 "양측이 이미 합의해 지금이라도 당장 스위스국제항공 주식 전량을 인수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운항권 보존 등을 위해 이사회와 주총 승인 등의 단계를 밟은 뒤 시장 평균가로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항공업계의 인수합병 바람 속에서 에어 프랑스에 '덩치'가 밀려 고심해왔던 루프트한자가 경쟁력을 높일 발판을 갖게 됐다고 독일 언론은 보도했다. 스위스 국제항공은 한때 유럽 7위 항공사였다가 2001년 파산한 스위스에어의 후신으로, 2002년 출범 이후 18억1천만 스위스 프랑에 달하는 누적적자에 허덕여왔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5억600만 스위스 프랑(4억3천400만달러)이다. 루프트한자는 이 항공사 인수를 통해, 기존에 이지제트 등 염가항공사들이 잠식한 스위스 항공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인수 목적은 이 항공사가 갖고 있는 운항권을 확보해 대륙간 장거리 노선에서 에어 프랑스와 경쟁할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에어 프랑스는 2003 9월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6월 완료한 네덜란드 KLM 항공사 인수 이후 점유율을 8.3%로 늘리면서 승객 거리(km) 당 수입에서 유럽 최고, 매출에서 세계 최고의 항공사가 됐다. 스위스 국제항공은 현재 취리히에서 27개 타 대륙 도시 간 운항권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수입의 76%는 대륙간 노선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현재 이 항공사의 최대주주는 2002년 당시 구제금융을 제공한 스위스 정부(20.4%),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UBS(10.4%), 취리히주(州)(10.2%),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10%) 등이다. 한편 루프트한자 주식은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날 종가에 비해 0.18% 떨어진 주당 11.13유로에 거래되고 있다고 공영 ARD방송은 전했다. 스위스 국제항공 주식은 지난 11일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가 인수 합의 사실을음 보도했을 당시에 비해 약 5% 가량 올라 기존 주주들이 이익을 보게 됐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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