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신고제 도입 석달동안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배 이상 급락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네인즈가 23일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26일 주택거래신고제 도입 이후 약 3개월 동안 서울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등 주택거래신고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뚜렸했다. 이 기간동안 서울내 전체 아파트값은 0.27% 하락한 반면 재건축 추진 단지는 2.99% 내렸다.
강남구 -3.25%, 송파구 -5.30%, 강동구 -4.52%, 서초구 -0.90% 등 재건축 진원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하락폭이 컸다.
이들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체 아파트값 하락률(강남구 -1.01%, 송파구 -2.23%, 강동구 -2.21%, 서초구 -0.46% 등)에 비해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15평형은 석달새 8000만원 떨어졌다. 변동률로는 -10.81%다.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 31평형 역시 6000만원 하락한 -8.28% 변동률을 나타냈다.
주택거래신고제가 시행되던 4월26일 당시 7억~7억5000만원 하던 개포동 주공3단지 15평형은 현재 6억5000만~6억7000만원, 도곡동 진달래1차 31평형은 6억5000만~6억8000만원 선으로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 13평형 역시 기존 5억3000만~5억4000만원에서 6000만원 가량 떨어져 현재 4억7000만~4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2600가구 대단지인 강동구 고덕동 주공아파트 역시 가격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고덕주공 1단지 14평형은 4월26일 당시보다 4000만원(10.53%) 떨어져 현재 3억3000만~3억5000만원 선으로 내려 앉았다.
네인즈 조인숙 팀장은 "강남권 아파트 가격 하락에 재건축 단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재건축 단지에 임대아파트를 짓도록 하는 개발이익환수제도까지 겹쳐 재건축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거래신고제는 신고대상지역에서 집을 산 사람은 실제 거래가격을 15일 이내 구청에 신고토록 하는 제도다.
【서울=뉴시스】